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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C 7개사가 밝힌 '2024 투자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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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C 7개사가 밝힌 '2024 투자의 기준'

1월 디데이에서는 국내 VC 7개사와 함께 2024년의 투자 시장 전망, 그리고 각 투자 운용사의 투자 철학 등을 살펴보는 패널 토크를 진행했어요. 많은 초기 스타트업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프링캠프, 더벤처스, 다양한 분야에 투자 중인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와 아이피파트너스, 지역 투자 강점을 가진 인라이트벤처스, 어벤저스급 멤버를 보유한 신생 VC 에스벤처스가 함께 했어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황희철 본부장: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사업계획서의 가장 앞부분, ‘문제’입니다. 어떤 문제를 타깃으로 하고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느냐. 그 문제가 크면 클수록 좋지만, 현실성도 있어야겠죠. 두 번째는 팀이 문제를 풀기에 적합한 경력이나 경험이 있는지 봅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의 추진력과 실행력도 보는 것 같습니다.
스프링캠프 고경표 이사: 초기 위주로 투자하는데, 사업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팀에 대해서 많이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팀들과 소통하는 편인데요. 대표님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하셨는지를 봅니다. 또 모든 영역을 잘하는 슈퍼맨은 없기 때문에 대표님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하게 메타인지하고 있는지, 또 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봅니다. 마지막으로 시점마다 팀의 성장 정도도 보고 있습니다.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에게 투자할 때 무엇을 보는지 물어보면 누구나 ‘팀’이라고 하실 것 같아요. ‘팀을 어떻게 보는가?’가 투자사마다의 차이일 것 같은데, 저희 같은 경우 대표자에게 집중하는 편입니다. 특히 그분이 얼마나 남들과 다른 관점을 가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요. 스타트업이 풀고자 하는 문제는 지금까지 아무도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이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남다른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나종윤 대표: 단순히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시작부터 소구점이 큰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팀을 선호합니다.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려는 절박함이 보이는, 그러면서도 같이 즐겁고 속도감 있게 해나갈 수 있는 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이피파트너스 이선호 대표: 첫 기관 투자를 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첫 번째는 대표님들이 현재 사업 아이템을 이미 이전 직장에서부터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실험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째로는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을 밸류업을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과감하게 첫 기관 투자를 단행했던 것 같습니다.
창업자나 C레벨의 HR 능력도 중요한데요. 초기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통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HR 능력이 뛰어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초기 스케일업을 하는 것을 경험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스벤처스 김현철 대표: 저는 첫 번째 기관투자를 굉장히 즐기는 편인데요. 이제까지 제 포트폴리오사 중 IPO를 한 기업이 12개 정도 되는데, 그중 70~80% 정도가 저에게 첫 기관투자를 받았을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부분이 평균 이상인 제너럴리스트를 선호합니다. 특정 부분에 큰 하자가 있으면 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또 하나 더 필요한 것은 여기에 더해 깊이 있는 한 분야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게 기술력이라면 가장 좋고, 영업력이든 조직장악력이든 뛰어난 하나있는 분께 호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2024년 투자 시장 전망과 유망 분야는?

인라이트벤처스 박문수 대표: 투자 시장이 어떨지 전망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 같습니다.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한국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기대는 해보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들로 한 번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도 있거든요. 저도 작년까지는 VC 입장에서 괜찮은 스타트업에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시기가 길어지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언제 좋아진다고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어려운 시기를 잘 생존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캠프 고경표 이사: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부터 시장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저희 포트폴리오사들의 후속 투자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고요. VC 업계 전반적으로 작년에 투자를 많이 쉬었으니 올해는 쉬면 안 된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에 좀 더 긍정적으로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황희철 본부장: 크게 두 분야를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이제까지는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 위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위주였다면, 이제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디바이스가 필요하고, 센서나 로봇 기술 같은 하드웨어적인 혁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AI입니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단순한 활용을 넘어 큰 흐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스타트업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2024년의 스타트업들에게 조언한다면?

인라이트벤처스 박문수 대표: VC 트렌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펀딩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을 많이 쓰고 손실이 나는 기업은 불리한 구조입니다. 물론 본질적인 기술개발, 사업화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정말 상황이 어렵다면 이렇게라도 회사를 유지하겠다'는 비책도 중요시되는 때라고 보입니다. 버티다 보면 언젠가 좋은 타이밍이 오기 때문에 일단은 어려운 시기 잘 생존해 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스프링캠프 고경표 이사: 수익이 크게 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비용을 최소화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건비에 있어서는 공동창업자들이 가능한 한 2인분, 3인분해서 버티고, 사무실도 디캠프 같은 지원 기관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시길 권합니다. 냉정하지만 시장에서 선택받아야 다음 라운드 갈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업이 길게 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서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