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준비하는 사업계획 #4
기업 가치, 투자자의 기대와 불안을 이해하세요
지난 3편에서는 회사의 현금흐름을 파악해 자금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아봤어요. 투자금은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면 현재 우리 회사의 숫자들로 기업가치를 추정해본 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해요.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은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하는 절대 공식은 없지만, 크게 2가지 방향성으로 기업가치를 추정한다고 조언해요.
장기성장률로 잠재력을 확인해요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성장률, 즉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인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돼요. 지난 3편에서 EBITDA가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죠? 기업 가치를 추정할 때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된 시점의 잠재EBITDA를 활용할 수 있어요. 잠재EBITDA와 이를 달성한 이후의 성장률을 곱해 잠재적인 기업가치를 도출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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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EBITDA × 성장률(n배) = 잠재 기업가치
성장률은 시장의 크기, 해외진출이나 사업 다각화(M&A)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정해요. 이 회계사님의 경험 상 일정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경우는 10배 내외, 고도성장이 예상되면 30~60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초고도 성장이 기대될 경우 100배 정도의 성장률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해요.
가능성과 리스크를 고려해 기대수익률을 정해요
한편 잠재 기업가치를 투자자의 기대수익률로 나누면 현재 투자라운드의 기업가치를 구할 수 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 기대수익률이 크다는 건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고 기업의 현재가치는 낮아져요. 흔히 1차 투자라운드에서는 10~20배, 2차 투자라운드에서는 6~8배, 상장 전 라운드에는 3~5배의 수익률을 기대하는데 투자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불확실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높아지고 기대수익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죠. 이런 상관관계를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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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기업가치 ÷ 기대수익률(n배) = 현재 라운드의 기업가치
따라서 이 회계사님은 현재 투자라운드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다음과 같이 투자자의 불안을 줄여줄 요소를 찾아 어필하라고 조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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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기업의 성공 사례로 투자자를 안심시켜요. 금리나 주식시장 등 사업 환경이 긍정적이라면 이것도 강조하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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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와 창업팀의 역량, 경험, 팀워크의 우수함을 어필해요. 창업자의 말투, 눈빛 등 정성적인 요인으로도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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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F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찾았는지 어필해요. 초기 유저의 규모나 충성도를 어필하면 효과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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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투자 라운드 대비 프로덕트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해요.
지금까지 4편에 걸쳐 매출 계획을 세우면서 변수들의 상관관계 안에서 핵심 지표를 찾고, 비용계획을 세워 필요한 자금을 예측한 뒤, 필요한 투자 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지까지 살펴봤어요. 숫자로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불안을 줄여주는, 우리 회사만의 설득 논리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본 내용은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 ‘파이낸스 살롱’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이재용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