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 소식
9월 디데이 X 클린테크 출전팀 인터뷰
지난 9월 디데이에서는 '클린테크'를 주제로 기술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6개 스타트업을 소개했어요. 오늘 레터에서는 9월 디데이에 출전했던 창업팀 두 곳의 인터뷰를 전해드려요.
세포 농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 원료를 개발하는 '심플플래닛'
Q. '세포 농업'이라는 개념이 조금 낯선데, 세포 농업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세포 농업'은 작물 재배, 가축 사육이 아닌 동·식물의 세포를 배양해 식량을 생산하는 방법입니다. 소, 돼지 등에서 추출한 세포를 대량 배양하여 키우는 것이죠. 이를 통해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대체 단백질 파우더 1톤에 포함된 주요 영양 성분은 소 5,500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과 비슷한데, 소를 키우는 대신 대체 파우더를 생산하면 나무 55,500그루를 심고, 16,65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Q. 환경적인 측면 외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배양 식품의 장점이 있을까요?
심플플래닛 배양 원료는 소화가 빠르고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기존 고기보다 분해가 쉬운 구조이고,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소고기 대비 3배 이상 포함돼 있어요. 육류에는 없는 오메가 성분도 함유돼 있고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영유아 및 노년층을 타겟으로 한 상품을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 중이고, 그 외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반려견 사료 등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심플플래닛이 기존 경쟁사 대비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배양육 스타트업이 배양육 완제품을 개발하는데요, 저희는 배양 식품의 원료를 개발합니다. 다양한 제조사에 여러 종류의 식품 원료를 만들어 납품함으로써 마케팅 및 유통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세포 배양 기술 대비 '더 많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합니다. 동물 세포가 표면에 붙지 않고 부유해 자랄 수 있도록 한 '부유배양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세포 생산량을 10만 배 이상 증가시켰고, 유산균 배양액을 재활용한 식용 배양액을 통해 제조원가를 99% 이상 절감했습니다.
Q. 9월 디데이 우승팀이 되셨는데 소감 부탁드려요.
처음 심플플래닛을 창업했던 2021년에만 해도 '배양육'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는데, 몇 년 사이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2020년 전 세계 첫 번째로 싱가포르가 배양육 판매를 승인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미국이 배양육 판매를 승인했고, 현재 국내 식약처도 배양 세포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죠. 디데이 우승도 저희의 기술력과 함께 이러한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향후 글로벌 확장 등을 통해 세포 배양 식품 연구, 개발의 선두 주자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식량 생산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국내 최초 전기화학 기반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을 만드는 '그리너즈
Q.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리너즈는 환경을 생각하는 두 괴짜(Nerds)라는 의미인데요. 12년 지기 친구 김병수 공동대표와 함께, 기후 문제 해결을 목표로 만든 팀입니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 산출 및 저감 컨설팅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실질적인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술 기반의 탄소 제거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탄소 포집 분야로 피봇(pivot)했습니다. 마침 저와 김병수 공동대표 모두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김병수 대표는 미국에서 박사과정도 밟은 터라 가장 중요한 팀의 전문성은 확보된 상태였어요.
Q. 그리너즈가 개발 중인 전기화학 기반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탄소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룬 상태)을 넘어 탄소 흡수량이 탄소 배출량보다 높은 '탄소 네거티브' 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를 직접적으로 흡수·제거하는 탄소 포집 기술이 꼭 필요하지만, 높은 비용 탓에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죠. 그리너즈는 탄소 포집 기술을 전기화함으로써 탄소 포집 기술의 경제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현재 기초 성능 확보에 성공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 중이며 2026년까지 CCUS 실증 및 제품 출시, 2027년까지 DAC 스케일업을 목표로 달려 나갈 예정입니다.
Q. 9월 디데이 특별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극초기 팀이었음에도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쁩니다. 특히 특별상 수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비엔나 포럼 참가 기회까지 얻어 “기술적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빈곤 국가의 성장을 돕는다”라는 저희 팀 미션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 것 같습니다. 좋은 동기부여와 사명감을 함께 주신 디캠프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책 인센티브의 증가, 규제에 따른 벌금이 늘어남에 따라 탄소 포집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로운 포집 기술을 통해 글로벌 탄소 시장으로 진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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