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현금흐름과 재무관리 #3
자금 조달 위해 ‘런웨이’부터 관리하세요
지난 2편에서는 월별 현금흐름표를 통해 ‘돈의 흐름’을 익히라고 했죠? 돈의 흐름을 익히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의 자금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서예요. 회사의 자금이 고갈되기까지의 기간, 즉 스타트업의 생존 기간을 런웨이(run-way)라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월별 재무관리를 통해 런웨이를 예측하고 적절한 시기에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 생존 시계, 런웨이 계산법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은 월별 고정비, 월별 공헌이익, 확보 가능한 추가 자금의 세 가지 요소를 통해 런웨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해요. 예를 들어, 현재 통장 잔고가 2억 원이고 앞으로 매월 매출이 1억 원, 변동비가 3천만 원, 고정비가 1억 원씩 발생할 거라고 가정해 보세요. 매월 공헌이익은 7천만 원, 영업이익은 -3천만 원씩 발생할 거예요. (공헌이익=매출-변동비=고정비+영업이익).
만약 현금 잔고 외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자금으로 1억 원의 지원금과 3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 차입 한도가 있다면, 가용 자금 총 6억 원에서 매월 -3천만원 씩 ‘버닝'하게 되므로 런웨이는 20개월이 되겠네요.
이 회계사님의 경험 상 스타트업 대표님 중 현금 잔고 외 마이너스 통장이나 정부지원금 등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유입 가능한 추가 자금 요소를 폭넓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자금 조달 고려해 런웨이를 관리하세요
런웨이를 예측한 다음엔 어떻게 대비할까요? 이 회계사님은 런웨이 예상 시점으로부터 최소 6개월 전에는 IR을 준비해 자금을 확보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IR 시점까지 예상 가입자 수, 매출액 등 투자자들을 설득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충분한지 검토해 보아야 해요. 만약 설득할 논리가 불충분하다면,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 런웨이를 연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인원수나 비용을 줄이거나, 지원 사업 또는 차입금을 조달해 런웨이를 6개월 정도 연장하면 준비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겠죠. 그 사이 어떤 지표를 개선해 사업계획의 설득력을 높일지, 기업가치와 지분 희석률을 얼마로 책정하고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지 등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준비할 수 있어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지표를 찾으세요
이처럼 회사에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월별 재무 관리를 통해 회사의 런웨이를 관리하는 한편, 설득력 있는 근거로 적정 규모의 기업가치를 제시해야 하죠. 그러면 필요한 규모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뭘까요?
엑셀을 활용해 5개년의 사업계획을 60개월의 월간 계획으로 나눠 관리하면, 기업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핵심 지표를 찾기 쉬워져요.
가령 월별 매출 계획에서 고객의 계약 전환율 또는 재구매율(리텐션율)이 5%씩만 증가해도, 5개년 계획에서는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러한 상관관계를 분석해 기업가치를 빠르게 극대화할 수 있는 지표를 찾고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죠.
이 회계사님은 연간/월간 사업계획을 엑셀로 관리하고 ‘매출 = 수량 x 단가'와 같이 각 변수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수식으로 연결해주라고 강조해 왔는데요. 사업계획에서 고려하는 모든 변수들을 서로 연결해줌으로써, 개별 지표들이 기업 가치나 매출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인 관점을 익혀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본 내용은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 ‘파이낸스 살롱’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이재용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