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노하우 #4
일본 VC가 이야기하는 투자 유치 노하우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일본 진출 과정에서 투자 유치는 건실한 사업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되어주는데요. 한국 시장과 다른 일본만의 투자 프로세스와 시각 차이를 이해하는 건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첫걸음이에요. 팍샤캐피탈의 한상현 파트너님은 일본 VC의 투자를 받는 과정이 한국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에 대해 실질적인 분석 노하우를 공유해 주셨어요.
한국과 다른 일본의 투자 프로세스
VC와 스타트업의 컨택 포인트 : 네트워킹 이벤트 중심
한국 VC는 기업에서 보내온 콜드 메일이나 디캠프, 팁스 등 관련 기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컨택하고 있어요. 반면 일본 시장은 콜드 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 않고 관련 기관과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 않기 때문에 VC들은 네트워킹 파티나 관련 분야의 이벤트를 통해서 스타트업과 교류하죠. 일본 진출 과정에서 VC와의 컨택 포인트를 구축하고 싶다면 이런 이벤트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좋아요.
투자 프로세스 : 상대적으로 느린 의사 결정
초기 투자 단계에서는 한 달 안에 검토가 완료될 정도로 한국 시장의 투자 프로세스는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에요. 사업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경쟁력을 확인한 다음에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절차를 마무리하고요. 검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에도 즉시 응대할 정도로 기민하게 소통하죠. 반면 일본 투자사들은 신중한 의사 결정을 중시하는 문화에 따라 적어도 1~3개월의 검토 기간을 갖기 때문에, 현지에서 투자를 유치할 때는 전반적인 프로세스가 한국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사후 보고 방식 : 월간 보고 선호
한국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분기 또는 반기 간격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 실적을 보고해요. 반면 일본 투자사는 대부분 월간 단위 보고를 선호하죠. 현장에서는 직전 월의 경영 실적을 분석하고 다음 달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데요. 기업의 성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일본 투자사의 성향을 이해하고 긴밀하게 협업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일본 현지 투자 유치를 위한 Tip
일본 투자사의 입장에서 한국 기업에게 투자하는 건 일종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K-POP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 유행으로 인해 심리적인 거리감은 크게 줄었지만, 비즈니스적으로 한국 시장과 기업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상현 파트너님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신뢰감과 안정감을 어필할 것을 권하는데요. IR덱 구성부터 피칭까지 다음 네 가지 팁을 참고하면 현지 투자사와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일본어 소통은 기본 중의 기본
“일본이라고 해도 투자 관련 내용은 영어로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은 접어두시는 게 좋아요.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 직원이 드문 건 물론이고, 긴급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결국 일본어로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 많거든요. 따라서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만 투자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IR덱은 이렇게 구성해보세요
낯선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투자사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IR덱에서부터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안정감은 기본적인 내용을 충실하게 작성하면 만들 수 있죠. IR 피칭을 준비해 보신 분들에겐 익숙한 항목이겠지만, 투자사들은 이런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빈틈 없는 답변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사업계획서를 탄탄하게 구성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1) 사업 소개 : 우리는 어떤 사업을 하는가?
2) 시장 Pain Point : 이 사업은 왜 필요한가?
3) Market Size : 이 사업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4) 5개년 Projection : 어떻게 기대 효과를 얻을 것인가?
5) 경쟁우위 요소 : 왜 우리만이 이 사업을 해낼 수 있는가?
6) 팀 소개 : 우리는 누구인가?
일본 시장의 저밸류에이션
일본 시장의 기업 밸류에이션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낮은 편이에요. 일본 VC는 기업의 잠재 가치보다는 수치상 드러나는 실적을 중시하고, 기업의 밸류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본 시장에서 투자를 유치할 때는 매출 추이나 KPI 등 현실적인 지표를 통해 기업의 전망과 가능성을 어필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게 좋아요.
센터핀을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
‘센터핀’은 볼링에서 정중앙에 세워진 볼링핀을 가리키는 일본식 용어인데요. 센터핀이 움직임에 따라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처럼 경제 분야에서는 특정 사업이 겨냥하는 핵심 가치를 의미해요. 일본 시장에서는 비즈니스나 프로덕트의 센터핀에 주목하는데요. 투자를 받아서 진출해보겠다는 막연한 목표가 아닌 현실적인 시장성과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투자 필요성을 어필해야만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어요.
본 내용은 팍샤캐피탈 한상현 파트너님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 ‘글로벌 살롱’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한상현 파트너님께 감사드립니다!
팍샤캐피탈은일본 투자 정보 교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VC 멘토와의 온라인 세션, IR 미팅 등 생생한 현지 투자 정보가 필요한 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