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현금흐름과 재무관리 #4
월별 계획만큼 중요한 ‘비교’와 ‘수정’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은 평소 재무 기반의 사업계획을 엑셀로 관리하라고 추천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사업계획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정하고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현실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더 ‘피부에 와닿도록’ 수정하기 위해서는, 매월 당초의 계획과 실제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월별 현금흐름표, 직접 작성하며 비교해 보세요
이 회계사님은 스타트업 대표가 재무 상황을 적기에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금계획을 직접 세워본 뒤 회사의 실제 거래 내역으로 월별 현금흐름표를 작성해 보기를 추천하곤 해요. 보통 스타트업은 연 1~2회 정도 외부에 의뢰해 회계 장부를 받아보는데 이것만으로는 월별 손익 현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번거롭더라도 매월 계좌 거래내역과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엑셀로 다운로드하고, 별도의 열을 추가해 회계 계정과목을 입력하는 ‘라벨링 작업’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의 방법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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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에는 가맹점마다 계정과목을 직접 입력하세요. 예를 들어 마케팅 업체는 ‘광고선전비’, 식당이나 택시는 ‘복리후생비'로 구분하는 거예요. 가맹점별 계정과목을 매칭한 뒤, 그 목록을 별도 시트로 저장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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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달부터는 기존 가맹점의 계정은 자동으로 입력하고, 신규 가맹점의 계정만 수기로 입력할 수 있어 훨씬 수월해요. 첫 달에 별도 시트로 저장한 계정과목 목록과 VLOOKUP 함수(지정한 기준값이 일치하면 특정 조건의 데이터를 자동 입력하는 기능)를 활용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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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거래내역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요. 단, 법인카드 지출액은 매월 출금 기준인지 사용 기준인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져요. 두 시점의 금액을 각각 기재하고 그 차액을 ‘법인카드 시점 차이’로 기재하면 법인카드 사용 금액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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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 시트를 만들어 매월 계정과목별 자금 흐름이 자동으로 합산되도록 해요. SUMIF(지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값의 합을 구하는 기능) 함수를 활용하세요.
이렇게 실제 거래내역으로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면 현금계획의 정확도를 점검할 수 있어요. 또 계획과 실제 지출이 크게 다른 경우엔 일시적인지 고정적인 추세인지 검토해 사업계획을 수정할 수 있죠. 이 과정을 연습할수록 경영자가 현금 흐름을 보는 감각이 예리해질 거예요.
월 단위 재무관리로 단단한 조직 만들기
이 회계사님은 매월 계획과 실적을 비교해 사업계획을 발전시키면 조직의 HR 역량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해요. 가령, 목표한 공헌이익에 도달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매출액이나 고객 수 등 공동의 목표를 구체화한 뒤 임직원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의사결정의 공감대를 넓힐 수 있어요. 스타트업의 임직원이라면 단순히 “매출 10억을 달성하자” 또는 “당분간 채용과 비용을 줄여야 한다"라며 의사결정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대표보다는 “매출 10억을 달성하는 시점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니 다 같이 힘을 모아 줄 수 있나요? 세 달 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그동안만 채용과 비용을 줄여 효율을 높여 봅시다.”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구체적인 목표를 공유하는 대표가 더 믿음직하지 않을까요?
이 회계사님은 항상 재무관리란 계획(Plan), 실행(Do), 리뷰(See)의 과정이라고 강조하곤 하는데요. 월 단위 사업계획을 통해 이 과정을 수시로 반복함으로써, 대표의 꿈에서 시작한 사업계획이 비로소 조직 구성원과 투자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액션 플랜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예요.
본 내용은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 ‘파이낸스 살롱’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이재용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