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부터 2차전지까지, 슈퍼 파워로 변신시키는 '이 기술'
(좌) 딥스마텍 김호연 대표 (우) 초박막 나노 증착 기술 적용 후 발수성이 부여된 거즈 ⓒ딥스마텍
'초박막 나노 증착 기술'이라는 듣기만 해도 어려운 기술로 7월 디데이 우승을 거머쥔 팀이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시드 투자 유치, 한영나염과의 전략적 사업 제휴, LG에너지솔루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딥테크 팁스프로그램 선정 등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고도의 딥테크 코팅 기술을 통해 소재와 제품을 스마트하게 만들고자 하는 '딥스마텍'의 이야기인데요. 종이 빨대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코팅을 통한 혁신을 꿈꾸는 김호연 대표님의 창업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종이 빨대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코팅으로 레벨업
초박막 나노 증착 기술을 쉽게 말하면 나노 단위로 얇고 균일하게 코팅이 가능한 기술이에요. '초박막'은 나노 단위의 매우 얇은 막을 뜻하고, '증착'은 코팅하고자 하는 물질을 기체 상태로 만들어서 표면에 막을 형성하는 코팅 방식을 뜻하죠. 이때 코팅하는 물질에 따라 기존 소재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종이 빨대가 천천히 젖고, 거즈가 발수성을 갖게 되고,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위험성이 줄거나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는 식이에요. 초박막 나노 증착 기술은 상온∙저진공 환경에서도 균일한 코팅이 가능해 기존 기술 대비 다양한 소재와 형태에 적용이 가능하고, 챔버 타입의 3차원 공간을 통해 대규모 양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S전자 연구원의 뒤늦은 사춘기(?)가 만든 결과물
김 대표님은 어릴 적 '걸어다니는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규율에서 벗어난 적 없는 모범생이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S전자에 들어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패 위험이 낮은 안정적인 연구만 해야 하는 조직의 상황에 갑갑함을 느꼈다고 해요. 어느새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 실패할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찾아 자연스럽게 창업을 꿈꾸게 됐다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초기 단계의 초박막 나노 증착 기술에 매력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게 됐어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얇은 막으로 제품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요.
대표님은 창업 과정을 돌이켜보면 모범생으로만 자라온 자신에게 찾아온 뒤늦은 사춘기 같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는데요. 대표님을 제외한 팀원 4명 중 2명이 S전자 시절부터 대표님의 고민에 공감하고, 그때부터 쌓은 깊은 신뢰로 팀에 합류했다고 하니 김 대표님의 뒤늦은 사춘기는 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딥스마텍은?
딥스마텍은 최근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확보한 연구 자금으로 2차전지의 일종인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해요. 초기에는 친환경 포장재, 종이 빨대 등으로 소비자들이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고자 한다고요. 또한 디데이 우승팀 혜택 중 하나인 디캠프 프론트원 입주 기회를 통해 영업 조직을 서울로 이전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이번 디데이를 통해 디캠프와 인연을 맺은 딥스마텍이 앞으로도 딥테크 코팅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