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현금흐름과 재무관리 #1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월 단위’ 사업계획
지난 ‘숫자로 준비하는 사업계획’ 시리즈에서는 최소 5개년의 사업계획으로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설득하는 방법을 알아봤어요. 하지만 막상 실무 현장에선 연도별 사업계획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먼 미래의 이야기라 피부로 와닿지 않기 때문이죠. 사업계획이 상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월 단위 사업계획이 필요한 이유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은 연 단위의 사업계획이 상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월 단위 계획으로 세분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해요. 연 단위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단계적인 과정을 더 깊게 고민하고 월별 매출과 비용에 대한 감을 익히면서, 필요한 KPI와 자금계획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월별 현금흐름표를 작성함으로써, 계획과 실제 현금흐름을 비교해 보면서 사업계획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요.
매출 프로세스의 변수를 이해해요
이 회계사님은 사업계획의 시작과 끝이 매출이라고 할 만큼 매출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는데요. 매출 계획을 월 단위로 세우면 연 단위 계획보다 매출이 발생하는 과정을 깊게 분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구독형 서비스의 월별 매출액은 어떻게 추정할까요? 기본적으로 매출액은 ‘결제 건수(Q) x 평균 결제 금액(P)’으로 구해요. 이때 결제 건수는 새로 가입한 고객의 신규 결제 건수와 기존 고객의 재결제 건수, 두 변수의 합과도 같죠. 한 단계 더 분석하면, 재결제 건수는 지난달의 결제 건수에 평균적인 재결제 비율(리텐션율)을 곱해 추정할 수 있어요. 신규 결제 건수의 경우엔 광고선전비를 고객획득비용(CAC)로 나눠 신규 획득한 고객 수를 추정한 뒤, 신규 고객이 결제까지 이르는 평균적인 전환율을 곱해서 추정할 수 있고요.
이런 방식으로 고객획득비용, 결제 전환율, 리텐션, 평균 결제 금액 등 매출 과정의 변수들을 세분화하고 그 상관관계를 분석해보세요. 그리고 매월 실제 데이터를 대입해 계획과 비교해 보세요. 앞으로의 계획을 더 정확하게 수정할 수 있고,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려면 어떤 변수를 개선할지 결정하기 쉬워질 거예요.
1인당 월 소요액 기준으로 비용을 추정해요
비용의 경우, 연도별 계획과 마찬가지로 고정비와 변동비를 나눠서 추정해요. 배송비, 결제수수료 등 변동비 성격의 비용은 매출액, 변동비, 공헌이익의 순서로 기재하면 월별 공헌이익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변동비는 매출액에 비례해 증감하므로 ‘결제수수료=매출액 x n%’와 같이 변수와 변수의 곱으로 나타내기를 추천해요.
한편,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고정비의 경우엔 평균적인 소요액을 토대로 추정하되, 유사 업종의 재무제표를 참고해 매출 규모별 인원수를 예측하면 인원수를 과소 예측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어요. 대표적인 고정비인 급여의 경우, 급여 총액과 함께 인원수와 평균 급여액을 함께 기재하면 향후 비용 추정에 유용해요. 복리후생비, SaaS 결제 등 서비스 이용료 역시 현재까지의 지출 금액을 토대로 1인당 월 평균 소요액을 구한 뒤, 월별 예상 인원수를 곱해 향후 소요액을 추정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겠죠.
이렇게 월별 매출과 비용 계획을 세우면, 매출과 비용에 관여하는 여러 변수들을 더 꼼꼼히 관리할 수 있고 월별 영업이익 또는 적자 상황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겠죠? 미래의 잠재적 가치를 나타낸 연 단위 사업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굵직한 연 단위 계획을 촘촘한 월 단위 계획으로 바꾸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본 내용은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 ‘파이낸스 살롱’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이재용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