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의사결정 전략 #1
스타트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의사결정의 북극성
기술보다 중요한 ‘의사결정의 북극성’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월 매출 40억 원, 전 세계 200개 지점을 보유한 고피자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수식어예요. 하지만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님은 기술에 앞서 의사결정의 북극성을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새로운 기술은 의사결정의 북극성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예요.
고피자는 ‘피자계의 맥도날드’를 의사결정의 북극성으로 삼고 시작했어요. 월요일엔 맥도날드, 화요일엔 서브웨이, 수요일엔 고피자를 먹는 소비자를 꿈꿨죠.
문제를 집요하게 해결하면 혁신이 된다
고피자가 ‘푸드테크’ 기업이 된 건 ‘피자계의 맥도날드’라는 의사결정의 북극성을 좇아 눈앞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결과였어요.
임 대표님이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으로 찾은 문제는 ‘조리 시간’이었는데요. 피자를 만들기 위해 도우를 준비하고 오븐에 굽는 시간이 7~8분 이상 걸려 패스트푸드가 되기 어려웠던 거예요. 임 대표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소형 자동화 오븐인 ‘고븐(GOVEN)’을 개발하고, 초벌이 된 ‘파베이크 도우’를 활용해 3분 만에 피자를 조리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어요. 소형 오븐 덕에 조리에 필요한 공간도 한 평 남짓으로 줄었죠.
한편 사업을 확장하면서는 매장마다 맛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임 대표님은 어느 매장에서나 일관되게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R&D에 투자했어요. 식품 공장을 인수해 더 맛있고 저렴한 파베이크 도우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에 개발 인력을 영입해 비전 AI 기술로 정확한 토핑을 돕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을 개발했어요.
혁신을 이끄는 의사결정의 북극성
현재 고피자는 고븐과 파베이크 도우,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의 세 가지 기술을 활용해 ‘고피자 오퍼레이션’이라는 피자 조리 프로세스를 완성했어요. 고피자는 이 푸드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하지만 임 대표님은 여전히 기술보다는 ‘의사결정의 북극성’을 강조해요. 고피자에게 ‘피자계의 맥도날드'라는 의사결정의 북극성이 있었기에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하고, 자체 개발하는 결정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요. 기술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고객들에게는 외면받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어요.
지금 우리 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나요?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사결정의 북극성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좇아야 한다는 임 대표님의 말을 기억하세요.
본 내용은 임재원 고피자 대표와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의 ‘창업자의 의사결정, Do's & Don'ts’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임재원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