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기반의 로컬 비즈니스 #3
성공한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는 방법
새로운 로컬 비즈니스를 기획 중이라면 이미 성공한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고 분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에요. 브랜드의 컨셉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기존의 브랜드와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혹은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브랜드가 성공했다면 자신이 기반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무엇이 달라져야 성공할 수 있을지 꼼꼼히 검토해야 하지요.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로 구분해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님은 로컬 비즈니스 분석 툴을 소개해요.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두 가지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삼아 내용을 분류하는 방식이에요. 비즈니스 유형이 소비자에게 무엇을 판매하느냐의 구분이라면, 라이프스타일은 콘텐츠의 테마를 분류한 것이죠. 로컬 비즈니스의 성공 모델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비즈니스 유형 | 라이프스타일 유형 |
1. 유형상품(제조)+콘텐츠
2. 무형상품(체험, 전시, 공연 등) + 콘텐츠
3. 공간 + 콘텐츠
4. 미디어 +콘텐츠 | a. 로컬&크래프트
b. 아트&디자인 문화 예술 창작
c. 북&컬쳐
d. 웰니스&펫
e. 아웃도어&액티비티 |
같은 유형처럼 보이는 로컬 비즈니스라고 해도 이 툴을 가지고 분석하면 비즈니스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부산과 속초의 상권을 대표하는 두 카페, 모모스와 칠성조선소의 사례를 살펴볼게요.
‘부산의 커피’ 그 자체, 카페 모모스
카페 모모스는 커피라는 유형 상품(1)과 부산이라는 지역성, 즉 로컬&크래프트(a)의 라이프스타일이 결합한 브랜드예요. 카페 모모스가 비즈니스의 핵심에 놓고 있는 가치는 바로 '부산의 커피'라고 할 수 있어요. 모모스의 전주연 대표는 한국 최초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으로, 부산을 커피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항구 도시라는 부산의 이점을 살려 원두를 편리하게 유통하고 신선하게 보관하며 전국 각지로 원두를 판매하죠. 부산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원두 로스터들의 노동환경이 중요하다는 기업 철학을 기반으로 커피 산업의 노동 조건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며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요.
복합 문화 공간, 칠성조선소
속초의 칠성조선소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초기 칠성조선소는 배를 만들던 넓은 조선소의 공간(3)에 로컬&크래프트(a)를 더한 브랜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소에 속해 있던 여러 개의 건물 중 일부 공간에서는 커피를 팔고, 다른 곳에는 조선소의 역사를 정리했으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조성하는 식이었어요.
비즈니스가 성숙하면서 칠성조선소는 ‘옛 조선소’라는 특별한 공간의 가치에 더욱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발전하였어요. 조선소의 넓은 공간에 아트 페어와 전시, 공연을 열기 시작했죠. 무형 상품(2)을 팔며 지역적이면서도 예술성 있는(a로컬&크래프트+b아트&디자인) 콘텐츠를 더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로컬 비즈니스 모델이 이동한 거예요. 홍 대표님은 조선소라는 유의미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여 속초라는 지역 안에서 어떤 생산적인 시도를 할 수 있을까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했어요.
내 비즈니스의 방향은?
이외에도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어요. 떠먹는 막걸리를 만드는 주룩주룩 양조장(강릉), 해녀 공연과 음식을 함께 제공하는 해녀의 부엌(제주), 잡지를 기반으로 하여 부산 슈퍼 팝업 스토어 매장까지 운영하는 다시 부산(부산), 반려동물을 위한 고급 수제 간식 메이커 동해형씨(고성) 등등. 각각의 브랜드가 왜 성공했는지 꼼꼼히 분석하는 것은 내 기획의 성공 확률을 더 높여 주지요. 다양한 사례 분석을 하며 내 비즈니스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본 내용은 지난 3월 21일,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님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프로그램 ‘공간 기반 로컬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한 방법들’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홍주석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