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서비스를 완성하는 UX 디자인 #06
사랑받는 서비스의 첫 걸음, UX 아이데이션
린 스타트업의 UX 공식, MLP
정식 출시 전 필수 기능만을 포함한 버전을 통해 시장 반응을 빠르게 살피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전략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개념이에요. MVP 방법론을 통해 서비스를 빠르게 고도화하고 큰 성공을 거둔 린 스타트업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MVP 전략을 연구하고 도입하는 기업이 꾸준하게 늘어왔는데요.
UX 분야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MLP(Minimum Lovable Product)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MLP란 시장 반응을 빠르게 테스트하는 MVP에 고객 관점을 더한 솔루션으로, 최소한의 기능을 통해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접근법인데요. 사용자의 니즈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프로덕트 컨셉을 뾰족하게 기획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처럼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만들어지는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기회 영역’이라고 해요. 사랑받는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한 UX 기획의 첫 관문은 바로 이 기회 영역을 확인하고, 거기서부터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죠.
기회 영역을 만드는 HMW Question
기회 영역을 포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가운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건 바로 ‘HMW(How Might We) Question’이에요. HMW 질문법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OO할 수 있을까? (How Might We…?)’란 질문 형식을 통해 타깃 사용자들이 목표하는 경험이나 상태 등을 정리해 보는 방법론인데요. 예를 들어, 온라인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기획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공간에서 PT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해볼 수 있겠죠.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는 기회 영역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요. HMW 질문을 활용할 때는 다음 유의 사항을 참고하여 서비스의 방향성을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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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인 결론이나 답을 내포한 질문은 제외하는 대신 원하는 목표를 질문 형식으로 바꿔 적어 보세요.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휴게 공간에 푹신한 침구를 놓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묻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휴게 공간을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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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은 질문을 만들어 보세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수록 폭넓은 기회 영역을 모색할 수 있고, 차별화된 답을 내놓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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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회 영역 질문에 답을 내놓을 수 없을 때는 실현 가능성과 무관하게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질문에 집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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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구체적이지도, 너무 추상적이지도 않게 질문을 작성하세요.
가능한 해결책을 총망라하는 브레인스토밍
질문이 완성되었다면 그것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겠죠. HMW 질문에 대한 답변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찾아볼 것을 추천해요.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중요한 건 기회 영역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것인데요.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더 많은 내용을 끌어낼 수 있을 거예요.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7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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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을 뒤로 미루고, 아이디어를 내는 데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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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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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빌드업해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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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주제에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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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과 아이디어는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정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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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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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보세요.
마무리는 아이디어 정리
끝으로 질문과 답을 통해 쌓아둔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기회 영역에 부합하는 정도를 기준으로 아이디어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있고, 아이디어의 성격에 따라 그룹핑 해볼 수도 있어요. 유사한 아이디어를 하나로 합치고, 모호한 아이디어는 상세하게 정리하거나 과감하게 제외하는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목표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다듬어낼 수 있겠죠.
중요한 건 질문과 답변, 그리고 정리 과정은 하나를 매듭짓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순차적인 과정이 아니라 일종의 여정과도 같다는 거예요. 답변을 생각하다가도 다시 돌아가 질문을 고민해 볼 수 있고, 아이디어를 정리한 다음에도 답변을 다시 살필 수 있죠. 팀 전체가 아이디어에 충분히 공감하고 서비스 방향에 확신을 가질 때까지 질문하고, 답변하고, 정리해 보세요.
본 내용은 지난 1~2월, 연세대학교 HCI LAB과 함께한 디캠프 성장 프로그램 ‘d·camp ux salon season4’의 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유영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